라이트 허브 (Write Hub)

1. 서론 — ‘수학은 교과서 밖에서도 숨 쉬고 있다’

많은 학생들이 수학을 ‘시험을 위한 과목’으로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같이 수학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스마트폰 화면의 비율, 버스 노선의 최적 경로, 커피잔의 용량까지—all of these—보이지 않는 수학의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나는 일상 속에서 “수학이 숨어 있는 순간들”을 찾아내며, 수학이 단순한 숫자의 조합이 아니라 세상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사고방식임을 깨달았다.

2. 본론 — 생활 속 수학의 발견

(1) 카페의 커피잔과 부피의 비밀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 컵의 모양이 왜 대부분 원기둥일까? 바로 부피 대비 표면적이 최소화되는 효율적 구조이기 때문이다. 같은 양의 커피를 담으면서도 재료(컵)를 최소로 쓰려면 원기둥이 가장 경제적이다. 수학의 ‘최적화(optimization)’ 개념이 디자인 속에 숨어 있는 셈이다.

(2) 교통 신호와 확률의 조화

출근길 교차로에서 신호등이 바뀌는 시간은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교통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정된다. 이는 확률과 통계, 그리고 알고리즘의 결과다. 실제로 신호 주기를 바꾸는 최적화 모델은 도시의 평균 대기 시간을 20% 이상 줄이기도 한다. ‘수학은 인간의 인내심을 절약하는 기술’이라는 말이 실감난다.

(3) 음악 속의 수열과 비율

음악은 감성의 영역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정교한 수학이 흐른다. 피타고라스가 발견한 ‘음정 비율’은 오늘날의 12평균율의 기초가 되었고, 리듬의 규칙성은 등차수열과 등비수열의 감각과 닮아 있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의 박자를 분석해 보니, 4/4박자 안에서도 특정 리듬 패턴이 반복되며 ‘대칭’과 ‘비대칭’이 교묘히 배치되어 있었다. 수학이 음악에 감동을 더하는 보이지 않는 지휘자인 셈이다.

(4) SNS 알고리즘 속의 함수

우리가 SNS에서 ‘추천 게시물’을 볼 때, 그 뒤에는 수학적 함수와 벡터 연산이 작동한다. 사용자의 취향을 ‘좌표’로 표현하고, 비슷한 좌표를 가진 사람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콘텐츠를 제안하는 것이다.
즉, 우리가 좋아하는 게시물을 보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다변수함수의 계산 결과다. 수학이 인간의 관심사까지 읽어내는 시대라니, 마치 수학이 인간의 감정을 예측하는 언어처럼 느껴진다.

3. 결론 — 수학은 ‘보이지 않는 창조의 언어’

수학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모든 창조의 바탕에 존재한다. 우리는 수학을 통해 세상을 측정하고 예측하며, 때로는 더 아름답게 표현한다.
커피잔 하나에도, 교통 신호에도, 노래 한 곡에도, 그리고 SNS의 추천까지—수학은 우리 삶을 더욱 정교하게 조율하고 있다.
수학을 공부하는 것은 결국 ‘세상을 읽는 법’을 배우는 일이다. 내가 앞으로 어떤 길을 가든, 그 길 위에는 언제나 수학의 질서와 논리가 함께할 것이다.

잠이라는 비밀의 시간 —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를 읽고

밤 11시. 알람을 세 번 맞춰놓고, 나는 또 교과서 위에 엎드린다. 시험 범위를 외워 넣는 중인데, 눈꺼풀은 내 의지보다 먼저 “전원 차단” 버튼을 눌러버린다.
그런데 매슈 워커의 책을 읽고 난 후, 나는 이런 내 모습이 ‘게으름’이 아니라 ‘생명체로서의 당연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책에서 워커는 잠을 뇌의 청소 시간이라고 표현한다. 낮 동안 쌓인 정보와 감정, 스트레스를 정리하고 버리는 시간.
나는 이 말을 듣고, 머릿속에 작은 청소부들이 떠올랐다.
하루 종일 흩뿌려진 수학 공식과 친구의 말, 불안감들을 쓸고 닦으며 “이건 중요한 기억이야” 하고 분류하는 모습.
그들을 방해하지 않으려면, 나는 조용히 불을 끄고 눈을 감아야 했다.

잠을 줄이는 건 단순히 피곤한 게 아니라, 내 미래를 갉아먹는 일이었다.
수면 부족이 기억력, 집중력, 면역력까지 약하게 만든다는 사실은 충격이었다.
나는 그동안 성적을 위해 잠을 희생했지만, 알고 보니 그건 공부라는 마라톤에서 신발끈을 푼 채 달린 꼴이었다.

책을 덮고 나서 나는 하루 계획표를 바꿨다.
‘공부시간 5시간’ 대신 ‘숙면시간 8시간’을 맨 위에 적었다.
이건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내 뇌와 꿈을 위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충분히 자고 난 다음 날은 머리가 맑았고, 작은 일에도 웃음이 났다.

이제 나는 잠을 “낭비되는 시간”이 아니라 “삶이 나를 수리하는 시간”이라고 부른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현명한 공부법은, 밤마다 나를 믿고 눈을 감는 용기일지도 모른다.

『단위의 탄생』 독후감 — “보이지 않는 것을 재는 인간의 위대함”

1. 보이지 않는 세계를 숫자로 붙잡는 인간

우리는 ‘1미터’라는 말을 너무 쉽게 쓴다. 하지만 피에로 마르틴의 『단위의 탄생』은 이런 익숙한 단어의 뒤편에 숨은 인류의 치열한 사유의 역사를 보여준다.
책은 단위가 단순히 “길이나 무게를 재는 도구”가 아니라,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소통하기 위한 언어임을 말한다.
‘길이’, ‘시간’, ‘온도’, ‘질량’… 이 모든 것은 인간이 세계의 혼돈 속에서 질서를 세우려는 시도의 결과였다.
단위를 만든다는 건, 곧 우주의 혼돈에 인간의 질서를 새기는 행위다.

2. 단위의 발명은 과학이 아니라 ‘협력의 예술’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단위가 혼자서 만든 것이 아니라 인류의 약속이라는 사실이었다.
고대 이집트에서 사람의 팔꿈치 길이를 재던 ‘규척’부터, 프랑스 혁명기의 미터법, 그리고 오늘날의 ‘기본단위 재정의’까지 —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공동의 언어’를 만들려는 인간의 협력이 있었다.
단위를 표준화하는 과정은 곧 인류의 민주주의적 실험이었다.
“세상의 기준을 누가 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은 단위를 넘어서 지식의 권력과 사회적 합의의 문제로 이어진다.

3. 세상을 잴 수 있게 된 순간, 우리는 세상을 바꿨다

책은 ‘킬로그램 원기(原器)’의 재정의 과정을 통해, 과학이 단순히 실험실의 일이 아니라 철학적 행위임을 보여준다.
질량의 단위를 인공물에서 물리 상수로 바꾼 건, “불변하는 자연 속에서 인간의 기준을 찾겠다”는 선언이었다.
이 과정은 마치 “세상의 중심을 인간에서 자연으로 옮기는 사건”처럼 느껴졌다.
즉, 단위를 만든다는 것은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인간이 자연과 관계 맺는 방식의 진화다.

4. 나의 시선 — ‘측정’의 시대를 사는 우리

오늘날 우리는 스마트워치로 걸음 수를 재고, SNS에서 ‘좋아요’로 감정을 수치화한다.
모든 것이 숫자로 환원되는 이 시대에 『단위의 탄생』은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무엇을 재야 진짜 의미가 있는가?”
숫자와 데이터에 휩쓸리는 세상에서, 우리는 오히려 측정할 수 없는 가치들, 즉 사랑, 신뢰, 용기 같은 것들을 잊고 있지 않은가.
단위를 만든 인간은 위대하지만, 단위에 갇힌 인간은 불행하다.

5. 결론 — 세상을 재되, 스스로의 기준으로

『단위의 탄생』은 과학책이지만, 동시에 철학책이자 인문학책이다.
이 책을 덮으며 나는 ‘측정’이란 단어가 인간의 한계와 가능성의 상징임을 느꼈다.
단위를 세운다는 것은 곧 세상을 이해하려는 노력이고, 동시에 나 자신을 이해하려는 시도다.
이제 나는 공부의 ‘점수’나 ‘성적’이 아닌,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가를 스스로의 단위로 재고 싶다.
진짜 단위의 탄생은, 아마도 내 안에서 새로운 기준이 만들어지는 순간일 것이다.

 마무리 한 줄

“세상을 잴 수 있게 된 인간은, 마침내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